[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신호탄을 제시한 가운데 정책자들 사이에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목표치에 미달하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상황이고, 통화 완화를 보류했다가는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정책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뜨거울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오하이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심리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를 너무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가 더욱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실시하는 한편 핵심 물가가 2% 선에서 안정을 이룰 때까지 금리인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가 최근 수개월에 걸쳐 하락했고, 정책자들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는 얘기다.
카시카리 총재는 FOMC에서 정책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정책자들 가운데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한 것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뿐이었다.
불러드 총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예방적인 차원에서 이달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물가 부진과 GDP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선제적인 부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를 밑도는 상황이 단기적인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금리인하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18~19일 회의에서 17명의 연준 정책위원 가운데 7명이 연내 50bp의 금리인하를 주장했고, 1명이 25bp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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