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을 강등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연준 위원으로 좌천시킬 것이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좌천시키겠다고 위협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마음먹으면 그리 할 수도 있지만 내가 그런 말(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강등)협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의 답변이다. 이는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이 파월 연준 의장에서 위원으로 강등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조치에 대해 “불쾌하다(not happy)”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그가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한 일은 한 달에 500억 달러의 양적 긴축이다.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그가 금리를 너무 빨리, 과도하게 올렸다. 그는 실수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연준이 몇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미친 짓(gone crazy)”이라며 파월 의장을 비난해 왔다.

연준은 지난 19일 FOMC 회의에서 빠르면 다음달부터 금리를 인하해 점차 커지는 세계의 금리 인하 움직임과 미국 경제 하향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도 일단 6월 금리는 동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파월 의장이 아마 옳은 일을 할 것이다. 일단 지켜 봅시다”라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