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북한은 "황 대표는 여권의 막강한 후보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황교안이 비례대표 자리를 넘겨다보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文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자유한국당원을 포함해 5000여명 이상의 참석자가 모였다. alwaysame@newspim.com |
매체는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핵심 당직자의 발언을 인용해 "황 대표가 종로 출마설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 비례대표로 출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황교안 대표가 종로출마를 사실상 포기하고 총선에 비례대표로 나선 뒤 선거지원 유세에 힘을 넣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이어 "서울 종로구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으로서 여기서 당선되면 정치적체급이 부쩍 높아질뿐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상징성도 가질수 있다"며 "'정치 1번지에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당내의 목소리도 커가고 있지만 황 대표는 여권의 강력한 후보군으로 인해 비례대표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여권에서 종로 출마가 거론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낙연 총리 그리고 현재 종로를 지역구로 하고있는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세 인물 모두 황 대표에게 있어서 감당하기 조련치 않은 거물들"이라며 "여권의 이런 막강한 후보군은 분명히 황 대표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종로구에서 당선되면 화려한 후광을 누리지만 낙선됐을 때에는 타격이 상당히 크다는 점도 매우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라며 "실제로 2008년 총선에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였던 손학규가, 2016년에는 전 서울시장 오세훈이 종로구에 출사표를 냈다가 패하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 황 대표는 '종로출마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 대선에 나서보지도 못하고 낙엽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과 '난 이미 대권주자의 위상을 확보했는데 왜 리스크(위험)가 큰 종로에 출마하겠느냐'는 생각 등을 타산하고 안전한 비례대표를 통한 국회 입성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험지를 피해가며 오직 대권으로 향한 탄탄한 길만 골라찾는 황 대표를 보니 그의 앞날이 뻔해보인다"며 "남에게는 딱딱하고 굳은 열매를 주고 자기는 맛좋은 열매만 따먹겠다는 그런 처사를 보고서야 그 누가 그에게 기대감을 품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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