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러시아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2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펀드가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이달 20%대 수익률을 회복한 데 이어, 러시아 펀드는 연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신흥국 펀드에 힘을 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러시아 경기 회복세가 긍정적이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기준 러시아펀드 설정액 및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 이상 러시아 펀드(10개)의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은 23.44%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0.06%, 최근 6개월 기준 21.05%로 해외펀드 유형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중국(23.64%)과 비슷한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25.22%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95%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보유 종목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Gazprom) 12.55%, 노바텍(Novatek) 10.89%, 스베르방크(Sberbank of Russia) 9.57%, 로즈네프트(Rosneft Oil Co) 9.07% 등 러시아 에너지 관련 기업을 가지고 있다.
이외 '키움 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이 수익률 24.21%, '미래에셋 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24.14%, '신한BNPP 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23.81%, 'KB 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 22.52% 등으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 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올해 수익률 35.75%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9달러(5.4%) 오른 5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63달러(4.3%) 상승한 64.45달러, 두바이유도 1.39달러 오른 62.6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방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미국 등 중심으로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초부터 지속된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조치로 인해 여전히 원유시장은 비정상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이슈들은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수급 밸런스를 검토하고 유가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정례회의에서 OPEC+가 연말까지 감산 정책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는 연초 이후 이어진 원유공급 차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상단이 제한된 단기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경기에 대해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할 것으로 봤다. 이달 러시아는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한 7.50%로 결정하고, 2020년 중반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하반기 '2024 러시아 국가프로젝트(재정지출 확대)'를 본격화 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러시아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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