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란을 돕는 은행과 보험사, 무역 회사 등 해외 기업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월요일(24일) 추가로 중요한 제재를 이란에 부과할 것이다"라며 "나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거두고 그들이 다시 생산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될 날을 고대한다. 빠를수록 좋다"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이란에 어떤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돕는 해외 기업에게 불이익을 주는 제재를 감행함으로서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옥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소식통은 WSJ에 오늘 발표되는 추가 제재 대상에 이란의 특별무역재정기구(STFI)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STFI는 대(對)이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독일·영국·프랑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V)인 '인스텍스(INSTEX)'를 상대하는 기구다.
이 밖에도 소비재 및 공산품 제조업체 등 기존에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경제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이란 수출입과 연관된 무역·운송 기업들이 제재 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추가 제재 방침은 현재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표출한 바 있다. WSJ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란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둘러싸고도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20(G20) 정상회의에서 대이란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에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유럽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다. 서방의 외교관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제재 강화와 관련해 주의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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