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매년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고가 전략을 내세운 수입 업체들은 매년 매출액을 경신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와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6922억원으로 2년 전인 1조9619억원보다 16.9%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최고 기온이 28도를 기록한 5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제조사가 생산하는 국내 제품과 하겐다즈를 비롯한 매그넘, 쓰리트윈즈 등 수입 제품이 경쟁하는 구조다. 특히 수입 아이스크림의 경우 국산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루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실제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2016년 2993만5000달러에서 이듬해인 2017년 3501만5000달러, 2018년 3853만3000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입단가 역시 2016년 4.75달러(달러/kg)에서 4.87달러(달러/kg)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도 늘고 있지만 수입 규모가 급증하자 2016년 기준 1467만 달러 무역흑자 규모가 작년 기준 872만5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가장 수입액이 가장 큰 국가는 프랑스로 2237만2000달러를 수입했다. 이는 프랑스산 제품을 수입하는 하겐다즈 수입액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겐다즈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통·판매되는 제품은 프랑스산이 대부분이다.
이어 미국이 수입액(583만3000달러) 기준 2위로 대표 제품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과 이마트가 수입하는 쓰리트윈즈 아이스크림 등이며 영국(426만5000달러)이 3위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영국산 대표 제품은 빙그레가 수입유통·판매하는 ‘매그넘’이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줄면서 국내 제조사들도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서 “다만 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일부 수입제품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겐다즈 콘 아이스크림 크런치 콘 제품.[사진=한국하겐다즈] |
◆ 한국하겐다즈 매출 ‘쑥’...매출액 1·2위 다퉈
수입 브랜드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하겐다즈’를 수입하는 한국하겐다즈다.
한국하겐다즈는 매년 매출액 증가하며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로 꼽히며 국내 제조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겐다즈는 국내 아이스크림 브랜드 작년 4분기 소매 매출액 기준 1위 제품으로 올라섰고 올 1분기에는 빙그레(투게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하겐다즈의 작년(5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534억원으로 2년 전 459억원에 비해 16.3% 성장했다. 주요 사업은 편의점, 할인점 등에 제품을 유통하는 수입·유통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한국하겐다즈가 운영 중인 가맹점은 2017년 기준 12개이며 직영점은 없다.
한편 한국하겐다즈는 미국 글로벌 본사인 필스버리사와 백종근 한국하겐다즈 회장 일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배당성향은 92.3%이며, 기부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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