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울=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민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재차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연준은 스스로 뭘 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며 "매달 500억달러의 양적 긴축을 했는데, 미국은 역사상 가장 좋은 6월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제대로 했다면 어떤 상황이 왔을지 생각해 보라. 다우지수는 수천 포인트 이상 높았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에 달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항해 통화 완화 정책을 쓰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가 필요할 때 그들은 '고집 센 아이'처럼 꼼짝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파월 의장을 연준의 일반 이사직으로 강등시키는 방안의 합법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지난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물가 상승률이 약해지면서 고조되는 미국 및 세계 경제 위험 요인들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르면 7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회의에서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이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시행해 온 보유 자산 축소 역시 조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해 온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6월 FOMC 회의 이후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으로 선회했다.
정부가 의회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 중앙은행에 통화정책 압박을 가하는 일은 드문 일이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빈번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은 과거 자신의 발언과도 대조된다.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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