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화웨이 미국 연구개발센터인 퓨처웨이가 미국의 화웨이 거래금지 조치 이후 분사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익명의 퓨처웨이 직원은 퓨처웨이가 화웨이 직원의 사무실 접근을 막고, 퓨처웨이 직원을 새로운 IT 시스템으로 옮긴 뒤 화웨이 이름이나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
통신은 퓨처웨이 측이 이 같은 분사 움직임 또는 그 배경에 관한 언급을 자제한 채 화웨이 대변인 체이스 스키너에 문의할 것을 요청했고, 스키너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안보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를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후 미국 대학들은 화웨이와의 연구 파트너십 중단을 발표하거나 향후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을 재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퓨처웨이 직원은 현재까지 퓨처웨이 운영 상당 부분이 화웨이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퓨처웨이가 별도의 브랜드나 웹사이트를 가진 것도 아니며, 직원들조차 화웨이 직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퓨처웨이와 화웨이는 미국 대학들과 다양한 연구 파트너십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작년에는 26명의 미 의원들이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최소 50개 미국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중대 위협이 되고 있다며 관련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매체는 퓨처웨이가 기술적으로는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상무부의 거래 금지 리스트에 오를 수 없지만, 퓨처웨이가 화웨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때문에 의원들의 퓨처웨이 금지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버클리대학이나 스탠포드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퓨처웨이와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학들이 난감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