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급전이 필요했던 직장인 A씨. 그는 금리가 좀 더 싼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이 아닌 카드사의 장기 카드대출(카드론)을 이용한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면 카드론을 쓸 때보다 신용점수·등급 하락 폭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더 많은 이자를 내더라도 신용등급 하락을 막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늘부터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점수·등급이 내려가는 일이 사라지면서 이 같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그간 2금융권 중에서도 신용등급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저축은행의 잠재 고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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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신용평가회사가 신용점수·등급을 계산할 때 소비자가 이용한 금융권의 반영비율을 낮추는 대신 대출금리의 반영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점수·등급이 높아 낮은 금리로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소비들의 신용점수·등급 하락 폭이 과거보다 작아진다. 그동안은 제2금융권을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일률적으로 신용점수·등급 하락이 발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하락 폭이 1.61등급으로 가장 컸다. 은행 0.25등급, 상호금융 0.54등급, 보험 0.86등급, 카드·캐피털 0.88 등급과 비교하면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이번 개인 신용평가체계 개선안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쪽은 저축은행업계가 될 전망이다. 카드·캐피털사에서 제공하는 대출 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로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신용등급 하락 부담 탓에 저축은행 대출 상품 이용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상당수 있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차주가 이용한 대출 금리에 따라 신용점수·등급 하락 폭이 결정돼 업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보다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그만큼 잠재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소비자와 저축은행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관련 내용 홍보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중앙회는 지난 2월부터 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의 의견을 취합해 관련 내용 홍보와 관련한 추가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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