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전국우정노조가 1958년 출범 이래 60년만에 7월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집배원들의 우편물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인 우정사업본부는 파업 돌입 전까지 노조와의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는 25일 파업여부 투표 결과 찬성률 92.8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소속된 우정노조는 오는 7월 9일부터 사상 첫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우정노조의 사측에 대한 요구는 크게 2가지다. 집배원을 2000명이상 증원과 토요일 집배 업무를 없애 완전한 주5일제를 시행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우정노조는 "지난해 노사정이 함께 참여했던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집배원 2000명 증원 등을 권고했지만 현재까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시간 끌기를 하면서 올해만 집배원 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인 우정사업본부 입장은 완강하다. 올해 들어 우편물량 감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돼 지금 당장 인력을 증원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어려운 재정 여건과 우편시장 전망, 우편물량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집배원 과로사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권고 이행 촉구 및 노동조건 후퇴 규탄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5.30 alwaysame@newspim.com |
우본 관계자는 "우편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불구하고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3년간 집배인력 1700여 명을 증원했다"며 "또 상시계약집배원 등 3000명을 올해까지 공무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배원의 토요배달에 대해선 중단시 서민생활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해외 일본, 미국, 프랑스 역시 토요일 집배원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는게 우본의 설명이다.
그동안 우본 노사는 수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측 입장을 좀처럼 좁히진 못했다. 우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지만 특별회계기관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 기관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개입도 쉽지 않아 우본 노사간 팽팽한 입장을 달리고 있다.
당장 다음달 우정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우편물 배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우본 관계자는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를 위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우정노조와 수차례 마주앉았지만 노조의 총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됐다"며 "국내 우편물 유통에 미치는 영향이 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협상과 타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우체국 택배운송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우체국 택배는 일부 집배원들과 위탁택배원들이 주로 배송하는데 이번 파업을 선언한 노조에 대부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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