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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 체면구긴 경찰, 이번엔 YG-양현석 정조준

기사등록 : 2019-06-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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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승리 송치한 경찰, YG 관련 의혹 수사 총력
양현석, 성접대·탈세 의혹에 소속가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받아
경찰, 양현석 소환조사도 검토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검찰 송치로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경찰 수사의 칼끝은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전 대표로 향하게 됐다. 버닝썬 수사가 '용두사미'였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찰이 YG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와 각종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속 가수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07.23 yooksa@newspim.com

◆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MBC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27일 양 전 대표의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7년 양 전 대표와 소속 가수 1명 등이 강남 소재 한 식당을 빌려 외국인 투자자들을 접대했으며 성매매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이후 소속 가수가 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싸이는 SNS를 통해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에 걸쳐 장시간 조사했다. 경찰은 싸이를 상대로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마담'과 유흥업소 종업원 10여명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정마담은 의혹이 불거진 술자리에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동원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성매매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우선 참고인 조사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갈 계획이다. 참고인 조사에서 의미 있는 단서를 잡을 경우 양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를 불러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언제 부를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클럽 운영·역외 탈세

경찰은 국세청과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YG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양 전 대표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무대를 갖추고 있음에도,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해당 클럽은 승리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소유주가 양 전 대표라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03.22 alwaysame@newspim.com

국세청은 YG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공연 수익을 축소 신고하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역외 탈세를 했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우선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 등을 정할 계획이다.

◆ 소속 가수 마약 수사 무마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와 관련된 마약 혐의를 은폐하고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마약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총 16명의 전담팀을 구성하며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필요 시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의 인력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조사하며 마약 구매와 관련해 비아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후 A씨는 비아이와 마약을 함께 하지 않았고 전달하지도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별다른 조사 없이 A씨와 A씨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자만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서도 부실수사 의혹은 이어졌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비아이의 마약구매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YG가 A씨를 회유했다'는 내용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첨부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아이에 대한 보완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근 "비아이의 마약 구매·투약 의혹과 관련해 YG가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다.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혐의 정황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배경에 양 전 대표가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또 양 전 대표가 자신에게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도 경찰 수사와 별개로 공익신고 사건을 대검찰청으로부터 이첩받아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

각종 의혹에도 양 전 대표는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들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버닝썬 수사 과정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하나도 빠트림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버닝썬 수사로 체면을 구긴 경찰의 YG와 양 전 대표에 대한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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