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울=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민지현 기자 =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아일랜드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을 630억달러(약 73조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특허 보호 종료를 앞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애브비가 앨러간을 6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앨러간 주주들은 애비브 주식 0.8660주와 현금 120.30달러 등 앨러간 1주당 188.24달러를 받게 된다. 이는 전날 앨러간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애브비 주가는 10.5% 하락한 70.50달러에 거래됐으며, 앨러간은 28% 이상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애브비가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 160억 달러에 달하는 앨러간의 매출 역시 애브비에 새로운 의약품 개발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의 맥심 제이컵스 북미 연구소장은 "애비브는 앨러간 인수를 통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휴미라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애브비는 세계 매출 1위인 자사 제품 '휴미라'와 유사한 약품이 유럽 지역에서 출시되자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압박을 받아왔다. 휴미라의 매출은 지난해 200억 달러로 수년간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앨러간은 지난 2016년 화이자와 1600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을 계획했으나, 미국 정부가 인수합병을 통한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당시 앨러간의 주가는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애브비가 앨러간을 인수하면 브렌트 샌더스 앨러간 최고경영자(CEO)와 앨러간 이사진들은 애브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애브비는 이번 거래로 1년 이내에 조정 주당 순이익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여성이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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