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유가 상승 압력이 됐지만 여전한 수요 우려와 이날 주가 약세는 유가에 하락 재료를 제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 내린 57.8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9센트(0.3%) 오른 65.0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증폭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전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거짓에 근거한 제재라고 비난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백악관이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고도 맹공격했다.
이란은 내달 7일 2015년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계획, JCPOA) 이행 추가 축소 2단계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대응과 관련해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을 공격하면 압도하는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6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주간 재고 지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전날 예비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산유량 정책 결정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유가가 이번 주 방향성을 타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RJO선물의 조시 그레이브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향후 며칠간 유가는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시장은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두 정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의 무역협상을 살려낼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부대표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만남은 무역에 관한 재접근에 대한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 시장은 정말로 믿을 만한 무언가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왔다 갔다 한지 벌서 1년이 됐다”고 언급했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에디터는 투자 노트에서 “지난주 중동지역의 긴장감으로 유가는 상승했지만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수요 측의 우려는 랠리 지속을 위해서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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