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제 대공 방어시스템인 S-400 미사일 도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미국 정부가 러시아제 S-400 미사일 구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것이란 움직임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터키 의사당에서 가진 집권 ‘정의개발당'(AKP) 내각·의원총회에서 “알라신의 뜻대로, S-400 미사일이 다음 달 인도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주권에 직결된 사안으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대행은 터키가 S-400 미사일을 구매하면 미국의 F-35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배제될 뿐만 아니라 경제제재로 터키 경제도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에스퍼 대행이 터키 측 인사를 만나 회의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면서 “에스퍼 대행은 터키가 S-400 미사일과 F-35 전투기를 모두 손에 넣지는 못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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