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제연합(UN)특별보고관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참가국들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그네스 칼라마드 UN특별보고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인권이사회에서 G20 참가국 대표단들이 사우디 대표단과 만나 사태의 책임을 지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칼라마드는 G20 참가국들이 사우디와의 양자 회담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는 카슈끄지의 죽음이 국가적 살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따라서 G20 참가국들이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칼라마드는 이날 UN 회원국들에 카슈끄지 사태와 관련해 공식 항의 시위를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칼라마드는 사우디 당국의 공식 조사가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을 누가 지시했고 누가 주요 용의자들을 못본 척했는지 밝혀내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용의자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라마드는 "당국 검찰이 사우드 알 카흐타니를 카슈끄지의 암살을 선동했다고 파악했으나 그는 기소되지 않았다"며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측근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로 알려진 알 카흐타니는 수석보좌관 직을 수행하다가 카슈끄지 피살 사태와 연루된 혐의로 해임됐다.
앞서 지난 19일 CNN은 라마드가 사우디 정부의 고위층이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자세한 증거를 담은 독립적 보고서를 최초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압둘라지즈 알와실 UN 주재 사우디 대사는 칼라마드의 보고서가 편견과 짜맞춘 생각들을 바탕으로 한다며 이를 비난했다.
한편, 카슈끄지의 약혼녀였던 터키 출신 하티체 젠기즈는 UN 인권이사회에서 "자말을 살해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또 누가 그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진상 규명을 호소했다. 이어 "자말의 시체가 어디있는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자말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등 외국 언론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쓰며 사우디 정부로부터 반체제적 인물로 낙인이 찍혔다. 지난해 10월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서방국가들은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으나 사우디 당국은 이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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