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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20 북한-이란 핵 중심으로…무역협상은 뒷전

기사등록 : 2019-06-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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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여러 정상들과 일대일 회담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중국과 무역협상 보다도 북핵과 이란 갈등 주제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추가 관세 유예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무역협상을 잠시 뒷전으로 미뤄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발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2019.6.26.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결정을 연기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소식통 1명과 미국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양자 회담에 앞서 배포될 보도자료에 담길 무역 합의안 세부내용이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보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남을 갖기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대중 추가 관세 조치가 연기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보다 앞서 SCMP·CNBC 등 다수의 외신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때처럼 양국이 기간을 정해놓고 휴전에 돌입, 본격적으로 협상을 재개하거나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6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90% 가량 이뤄졌다"고 발언했다. 나머지 10%는 지식재산권·국가 보조금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양국이 단시간 안에 극적 타결 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 연기로 일단 협상의 문은 열어 두고 다른 핵심 사안인 북핵·이란 사안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갑작스레 사우디·UAE 들린 폼페이오…트럼프, 이란 핵문제 논의 

당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4∼30일 인도와 일본, 한국을 방문하고 일본에서는 G20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인도 방문 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게 됐다.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 갈등이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하고 이후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 등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과 갈등의 씨앗을 키웠다. 지난 13일,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일어났고 미국은 사건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있다고 지목했지만 이란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사건도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공격을 지시했다가 막판에 철회한 것은 물론 이란 정보단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은 내달 7일부터 우라늄 저장 한도를 넘겨 JCPOA 합의 이행을 축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지만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칫 이란과 갈등이 군사 개입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을 수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1시간간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논의 주제는 미러 양자 관계와 전략적 안정성(군축) 문제, 지역 분쟁, 그리고 이란 핵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만나 중재자 역할을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만난다.

◆ 트럼프 DMZ연설→3차 북미 정상회담 이어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오는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3일, 한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으로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연설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DMZ 연설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킬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동의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록 이번에 북미 정상 간의 회동은 진행되지 않더라도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7일 방한해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만난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낙관한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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