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52회 미술품 경매'에서 '백자대호'가 31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도자기 경매가 중 최고가다.
27일 열린 서울옥션 '제152회 미술품 경매'에서 선을 보인 조선시대 도자기 '백자대호'는 높이 45.5cm로, 23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31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도자기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경매 낙찰 총액은 약 110억원, 낙찰률 74%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는 다양한 근현대 작가와 고미술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Lot.179 백자대호 白磁大壺, 41☓45.5(h)cm, JoSeon Period [사진=서울옥션] |
백자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근현대 회화 작품도 주목받았다. 김환기의 '항아리'는 9억원에 낙찰됐으며 도상봉의 '꽃'은 6500만원, 유산 민경갑의 '철쭉'도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 경매에서는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고미술 작품의 경합이 돋보였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한국적 미감을 담은 고미술품에 대한 현대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젊은 컬렉터들이 열띤 호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 등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은 총 3점 출품됐는데 '메추라기'와 '제비' '수쇄탕주인'은 모두 시작가의 2배 이상을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또한 호생관 최북의 '고사인물도'는 145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인 4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한 추사 김정희의 작품 4점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그 중 '동파산곡나한송'은 14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7배를 웃도는 1억원에 낙찰됐다. 숙종 1681년에 제작한 보물 제1239호인 '감로탱화'는 11억원에 시작해 1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LOT. 41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color on paper, 46☓41.5cm, 1978 [사진=서울옥션] |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그림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짐작하고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가의 근현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시장 가격측면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한 이봉상, 김태, 손응성, 한묵, 이세득, 문신의 수작을 모아 '근대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선보였다. 6명 작가 8점의 작품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LOT. 28 이봉상, 정물, oil on canvas, 64.5☓53cm, signed ‘Pong Sang Ree’ on the upper right [사진=서울옥션] |
이봉상의 '정물'은 낙찰가 2500만원을 기록했다. 그의 작품은 초기 프랑스 인상파의 영향으로 사실주의적 회화를 선보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등을 특징으로 하는 화풍으로 변모했다. 출품작 '정물'은 이봉상 특유의 풍부한 색채 표현과 완벽한 조형, 중후한 마티에르가 가미됐다. 김태의 '항구'도 시작가의 4배에 달하는 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근대 거장 천경자, 박수근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천경자의 '탱고가 흐르는 황혼'은 담배를 입에 문 여성의 옆모습을 두 송이의 장미와 담배 연기로 묘사한 작품으로 7억5000만원에 시작해 8억원에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고목과 여인'은 2억8000만원에 시작해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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