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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상승 사이클 ‘정점’ 월가IB 비관 일색 이유는

기사등록 : 2019-06-2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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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달러화의 상승 사이클이 정점을 맞았다는 주장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달러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둔 전망이 꼬리를 무는 한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 사이에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하락 베팅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2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지난 19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이후 1% 이상 내림세를 연출했고, 이달 초 이후 낙폭은 1.6%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달러화는 4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관련 투자 상품의 명암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인베스코 DB US 달러 인덱스 불리시 펀드는 최근 한 달 사이 1.4% 손실을 기록한 반면 숏 베팅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DB US 달러 베어리시 펀드는 같은 기간 1.8% 수익률을 냈다.

일부 숏 커버링 물량이 나오면서 이날 장중 달러 인덱스가 강보합 영역을 유지했지만 월가의 전망은 흐리다.

무엇보다 연준이 금리인하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치고 있고,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 아래로 밀리는 등 장단기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주요국과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황도 달러화의 투자 매력을 깎아 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달러화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고, 아베르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역시 약 달러 전략을 취하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경전을 진화하는 데 실패할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휴전 연장 합의가 불발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릴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 2015년 이후 최장기 오름세를 연출한 달러화가 추세적인 방향 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아문디의 안드레아스 코닝 글로벌 외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달까지 환시 트레이더들이 일방적인 달러 상승에 베팅했지만 투자 심리가 꺾였다”며 “달러화 강세 사이클이 정점을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엔화 대비 달러 하락 베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해당 옵션 포지션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5을 뚫고 내릴 때 수익을 내는 구조의 옵션 물량이 30억달러로 집계됐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북미 외환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 사이에 이른바 ‘안티 달러’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며 “달러화에 대한 엔화와 금 선물 상승 베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수직 상승한 것도 약 달러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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