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서울시는 태양을 피해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천연그늘’이 서울광장에 생겼다고 28일 밝혔다. 잎이 크고 많아 그늘로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총 20주를 화분에 심어 광장 위에 ‘나무 숲’으로 조성한 것이다. 광장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장소인 만큼 이동식 화분에 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개별 나무는 최첨단 모바일 기반인 ‘원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습도, 지온, 대기 등 생육상태를 체크하는 센서를 화분 속에 설치해 정보를 수집, 관리자 휴대폰 앱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식물이 살기에 적정한 생육 조건을 벗어나면 관리자는 수목이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요인이 부족한지 판단해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서울광장시범 조성을 시작으로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에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폭염에도 효과적이고 도심 속 녹음과 녹시율을 늘리는 동시에 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을 피해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천연그늘’이 서울광장에 생겼다. [사진=서울시] |
이번 사업은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골자로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하나다. 식재가 어려운 광장‧공원 내 공터에 생활밀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움직이는 숲’ 사업이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신청사 간담회장에서 진희선 행정2부시장, 심우용 SK임업 대표이사, 김선중 SK텔링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광장 내 이동식 수목 화분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사업을 기획하고 홍보활동,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SK임업은 대형나무 총 20그루와 이동식 화분을 기부했으며 SK텔링크는 원격 무선관리시스템을 설치하고 관리한다. 식물에 대한 사후 점검과 검수는 세 기관이 함께 하기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민간기업과의 협력으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광장에도 천연그늘이 생겨나고, 도심 속 녹지공간도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시민들에게 시원함까지 제공하는 녹지공간을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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