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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대신 유럽·남미로 돼지고기 수입선 다변화

기사등록 : 2019-06-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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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유럽, 남미가 중국의 새로운 육류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캐나다산 육류 수입 중단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영향으로 인한 육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수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U는 돼지고기 111만 톤을 수출했으며, 이중 중국으로 수출한 돼지고기는 45만 톤으로 전년 기간 대비 25.9% 늘어났다.

남미 국가 브라질은 올해 1~4월까지 21만 5700톤의 돼지고기를 수출했으며, 이중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5월에는 대중 돼지고기, 닭고기 수출량이 각각 51%, 49% 증가했다.

또 브라질은 중국 최대 소고기 수입국 중 하나로 올해 1~4월까지 중국에 9만 5700톤을 수출했다.

중국육류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 물소, 몽골의 살아있는 소, 양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를 를 검토 중이다. 내년부터는 영국으로부터 살아있는 소를 수입한 것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중국이 육류 수입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캐나다와의 갈등 및 자국 내 ASF 확산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자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3247만 톤의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지난달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3247만 톤을 수입 중단했다. [사진=바이두]

이어 중국은 최근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위생증명서가 위조됐다는 것이 중국 측의 중단 이유지만,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석방을 위한 압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ASF까지 겹치면서 자국 내 육류 공급에 차질이 전망되고 있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해 전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광더푸(廣德福) 중국농업농촌부 대변인은 26일 언론브리핑에서 “ASF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중국 사육두수 감소로 올해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 들어 돼지고기 수입량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육류 및 식용 동물 내장은 220만 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이중 돼지고기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 7459톤으로 수입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양고기, 쇠고기,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각각 53%, 41%, 26% 증가했다.

블롬버그 통신은 “전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5월 역대 가장 많은 육류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18년 하반기 이래 중국 육류 수입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엔 이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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