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8시께 올린 트윗 글 하나로 한반도가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 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 것을 본다면, 나는 DMZ(군사분계선)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DMZ 남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자신의 트윗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29~30일 방한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윗은 DMZ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제안한 것이어서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29일 오전 G20 정상회의 세션에 들어가기 직전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네, 봤습니다'라고 답하자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DMZ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정상회담 언급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밝힌 것 외에 추가로 할 이야기는 (현재까지)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통상 정상회담이 오랜 시간을 갖고 준비되는 것을 감안할 때 29~30일 방한기간 동안 DMZ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사진 = 트럼프 트위터] |
G20 정상회의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해 "장난스러운 면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기행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가 DMZ에 있을 것이고 그저 한번 떠 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는 현재 북한에 없을지도 모른다"며 "그와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2분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북한이 갑작스럽게 응한다면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로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미 정상이 DMZ에서 손을 마주잡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