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회담이 실현돼도 비핵화와 관련된 의견 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몇개의 중요한 회담을 마친 후 나는 한국으로 간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나는 그와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헬로우'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6.29 photo@newspim.com |
아사히신문은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회담이 실현되면 2018년 6월 싱가포르,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이은 3번째 만남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DMZ 방문은 한국 측이 먼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복수의 한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전쟁 종결에 관심이 있다"며 "DMZ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 실현의 주역으로써 국내외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신속하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문은 "하노이 회담 이후 정체된 북미협상을 재개해 제재 완화로 이어나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 북한 경제 전문가는 "북한에서는 향후 외화 부족 등 제재 영향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신문은 "회담이 실현돼도 비핵화 협의와 관련된 북미 간 의견 차가 메워질거라는 전망은 없다"고 진단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간 실무자 협의는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이 실현돼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장이 되기 보다는 '쇼'같은 상징적인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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