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2019년 하반기 첫 거래일인 1일 중국 증시가 때마침 형성된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하반기 중국 증시의 최대 대외 리스크 가운데 하나였던 무역전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용두사미' 격 장세 연출에도 A주가 상반기 증시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의 이목이 다시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하반기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 외국 자본과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확대로 외국자본의 흐름에 따라 A주 추세가 변할 만큼 외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외자의 투자 방향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것이 중국 주식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정취안스바오는 강조했다.
이 매체는 외자의 투자전략을 예측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로 외국 기관투자자의 기업탐방 트렌드 분석을 꼽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비중 확대에 따라 수많은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이른바 'MSCI 중국 테마주' 상장사에 대한 기업탐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외국 기관투자자 MSCI 중국 테마주 기업탐방 '열풍'
정취안스바오 산하 빅데이터 기관 수쥐바오(數據寶)의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 탐방을 추진한 MSCI 중국 테마주는 80여 개에 달한다. 업종으로 분류하면, 전자 섹터 종목이 17개로 가장 많았고, 의약 바이오 업종도 10개 종목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 컴퓨터, 비철금속, 식음료 등 종목 상장사들이 외국 증권사의 기업탐방 대상이 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중국의 보안업체 하이크비전(해강위시 海康威視)에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상반기 모두 211개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하이크비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6월 21일에는 32개 외국 기관이 하이크비전에 대한 기업탐방을 진행했다.
하이크비전에 외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중국의 사물인터넷, 융합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인 하이크비전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크비전을 주목하는 한 외국 증권사는 정취안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하이크비전에 자회사를 분리해 '상하이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밝혔다.중국 증감회가 나설정도로 기술과 사업성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하이크비전은 무역전쟁의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 가운데 하나여서 향후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말 미국의 제재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한때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밖에 메이디그룹(美的集團 미적집단), 마이루이의료(邁瑞醫療 매서의료) , 광저우자동차(廣汽)등도 상반기 50개가 넘는 외국 증권사의 기업탐방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메이디그룹은 하이크비전 다음으로 외국 증권사의 관심이 집중된 상장사다. 상반기에 135개 외국 기관투자자가 기업탐방을 진행했고, 지난 6월 25일에만 37개 증권사가 메이디그룹을 찾았다. 외국 자본이 주목하는 메이디그룹의 장점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성장성이다. 메이디는 이미지 측정, 안면인식과 문자식별 기술의 3대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 주가 급등, 실적 우량 MSCI 중국 테마주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는 MSCI 중국 테마주 종목은 상반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MSCI 중국 테마주 상반기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96%에 달한다.
전 세계 증시와 비교해 월등한 '성적'을 기록한 상하이와 선전 증시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는 19.45% 상승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26.78%와 20.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중 상반기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MSCI 중국 테마주는 축산 및 육류 가공업체 신시왕(新希望)이다. 상반기 주가 누적 상승률이 138%에 달했다.이밖에 링이즈자오(領益智造), 우량예(五糧液), 베이팡화창(北方華創)도 상반기 주가가 80% 넘게 올랐다.
이 밖에 쑤닝이거우(蘇寧易購), 화둥의약(華東醫藥), 웨이차이둥리(濰柴動力),쉬궁지치(徐工機器) 등도 우수한 실적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강점으로 많은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20%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주가수익비율(후행)도 20배 아래로 낮은 편이다.
특히 쑤닝이거우는 지난해 순이익이 216%나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22%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후행 PER는 8배에 그친다.
화둥의약도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27%와 37%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후행 PER은 18.06배이다. 세계 7위 중장비 업체인 쉬중지치는 지난해 순이익이 100% 넘게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102%의 순이익 증가율을 실현했다. 최신 후행 PER은 13.55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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