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올여름 유일한 스릴러 영화 ‘진범’이 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몽타주’(2012) 조감독 출신인 고정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영화 '진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선(왼쪽)과 송새벽 [사진=뉴스핌DB] |
고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연출할 때 제일 신경 쓴 건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었다. 영화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그래서 관객이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됐다. 감정이 과하거나 너무 앞서서 힌트를 주지 않게 수위 조절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왜’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했고 왜 갈등을 하는가가 중요했다. 제목인 ‘진범’ 역시 진실이란 의미다. 진실에 대한 다른 표현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 영훈은 송새벽이 열연했다. 아내가 살해당하면서 평범했던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캐릭터다. 송새벽은 “시나리오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공감됐다. 나라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형사가 된 것처럼 굴 거다. 아마 뇌가 바뀐 느낌일 거다. 그런 사실적 시나리오가 좋았다”고 떠올렸다.
다연 역은 유선이 맡았다. 살인범으로 몰린 남편을 구하기 위해 영훈과 공조를 펼치는 인물로 전작 ‘어린의뢰인’(2017) 못지않게 강렬하다. 유선은 “촬영은 이게 먼저였다. 당시 연기 갈증이 있었다. 감정이 모두 소진되는 캐릭터로 극한까지 가보고 싶었다”며 “감정을 90% 쏟았다. 매 순간 격했다. 관객이 지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숙제였고 다연의 동기를 찾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영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다연의 남편 준성은 오민석이 연기, 그간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오민석은 “대중에게 드라마 속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그걸 벗어나고자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영화에서 해보고 싶었다”며 “너무 재밌었다. 앞으로도 특정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다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진범’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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