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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홍콩 시위대, 입법회 진입해 의사당 점거..수십만명 시위 나서

기사등록 : 2019-07-0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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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유리 벽 등 부수고 입법회 진입..사상 초유
입범회 적색경보..경찰, 외곽 해산 및 내부 진압 경고

[뉴욕·홍콩 로이터=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홍규 기자=홍콩에서 주권 반환 22주년 기념일을 맞아 1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국회) 내로 진입해 점거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정부가 이날 주권 반환 2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많은 시민들은 오후부터 거리로 나와 밤 늦게까지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경찰의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 민주화 추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회 주최 측은 55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고, 경찰은 19만명이 가담한 것으로 집계했다. 

주권 반환일을 맞아 홍콩 시위대가 송환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입법회 건물 안으로 대거 진입하고 있다. 2019.7.1.[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일부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로 이동, 철제 장애물과 나무판자로 도로를 점거한 뒤 금속 카트와 장대를 이용해 입법회 건물의 창문을 부수며 건물 안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 밖에 게양된 홍콩 공식 국기를 내리고 검은색 홍콩 국기를 대신 걸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날 밤 9시쯤 파손된 입법회 건물 유리 벽과 유리문 등을 통해 입법회 내부로 대거 진입, 의사당 점거에 나섰다.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 창문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하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당초 입법회 건물 내부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은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 등을 사용, 시위대 진압을 저지했으나 이후 강경 진압을 포기한 채 현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이후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 등으로 입법회 건물 주변에 있던 시위대 해산 작전에 나서는 한편 입법회 내부 점거 시위대에 대해서도 진압 방침을 밝히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됐다.  

홍콩 정부는 매년 7월 1일 중국에 주권 반환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최근 홍콩 민심이 정부의 송환법 추진에 들끓으면서 이날 주권 반환일은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요구 시위를 촉발한 셈이다.   

홍콩에서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로 진입하기 위해 철제 막대로 창문을 부수고 있다. 2019.07.01. [사진= 로이터 뉴스핌]

 

최근 수주간 홍콩에서는 정부의 송환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으로 중국 정부의 의도에 따라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중국 본토 송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6일에는 관련 시위에 약 2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의 50만명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법안의 완전 철폐와 법안을 추진한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람 행정장관은 법안 추진 연기 의사만 밝혔을 뿐, 시민들이 요구한 사임과 법안 철폐는 끝까지 거부했다.

시위가 격화 움직임을 보이자 홍콩 정부는 이날 주권반환 행사를 이례적으로 실내 행사로 대체했다. 통상 이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야외에서 치러졌지만, 이번 행사는 삼엄한 경찰 경비 속에 실내 행사로 열렸다.

UPI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오전 홍콩 컨벤션&전시센터(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er)에서 홍콩 정치인, 재계 인사, 중국 정부 대표단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에서 송환법안 반대 여론과 관련, "최근 수 개월동안 일어난 사건은 대중과 정부 사이 논란과 분쟁을 불러왔다"면서 "이는 내가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정서를 정확하게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줬다"고 했다.

1일(현지시간) 주권 반환 기념일을 맞은 홍콩의 하코트 길에서 홍콩 경찰들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2019.07.01. [사진= 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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