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재개와 추가 관세 보류가 결정, 일단 일촉즉발의 상황을 모면했지만 시간표 없는 휴전이 결국 타결이 아닌 파국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언급한 10%의 이견을 좁히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월가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거시경제 전망을 개선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과 함께 3000억달러 물량의 추가 관세 및 냉전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데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석학들 사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을 근거로 최종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정부 및 인민은행(PBOC) 자문관으로 활약 중인 청화대학교의 주 닝 교수는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한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주말 협상 재개 결정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 가능성을 전혀 높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 모두 전쟁을 선포하지는 않겠지만 크고 작은 충돌과 신경전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난징대학교의 주 펑 미국 전문가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지난 해 12월 90일간의 협상 시한을 설정했던 것과 달리 별도의 시간표를 두지 않은 것은 경제 및 통상 시스템을 둘러싼 마찰 해소가 커다란 난제라는 사실을 양국이 인식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양국 정상이 전면전에 나서지 않기로 했을 뿐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정치권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를 놓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등 앞으로 협상이 험로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반도체 섹터를 필두로 S&P500 지수가 신고점을 갈아 치웠지만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에서 3분기 10%의 주가 급락 가능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지 않으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양국의 신경전이 멈췄을 뿐 진정되지 않았다”며 “기존에 시행중인 대규모 관세가 실물경기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CBS 뉴스는 단시일 안에 무역 쟁점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고, 의미 있는 합의안 도출이 이뤄지기 전에 협상이 좌절되는 5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보류된 추가 관세 시행이 강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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