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오는 8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될지 주목된다.
윤 국장 또한 유력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인 만큼, 청문회 결과가 윤 후보자와 윤 국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윤 전 세무서장등 5명을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남·북·서부지검, 의정부·인천·수원·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윤 세무서장은 지난 2012년 육류수입가공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골프 접대를 받는 등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윤 전 세무서장은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 논란이 일었으나 1년 여 만에 귀국해 수사를 받았고 수사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이 과정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이던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등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자가 소개했다는 변호사로 지목된 인물은 검사 출신 이남석(52·29기) 변호사다.
또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할 때 경찰이 신청한 6번의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도 윤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게 한국당 측 주장이다.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과 수 차례 골프를 친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이에 한국당은 윤 전 세무서장뿐 아니라 이 변호사와 당시 경찰 수사 책임자이던 강일국 경찰청 총경과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을 각각 증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다시 따지기로 했다.
윤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은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로 검찰 내에서 각각 ‘대윤(大尹)’, ‘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에 청문회에서 이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경우 윤 국장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국장은 현재 검찰 안팎에서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과 함께 윤 후보자의 뒤를 이을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검찰 출신인 법조계 한 관계자는 “한국당으로서는 검찰 내에서 친정권으로 분류되고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국장이 검찰 1·2인자를 차지하게 되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이)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두고 윤 후보자를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