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주요 20개국(G20) 회담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자 유입량 증가 및 미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 및 달러 인덱스 약세 등의 여건이 갖춰지면 예상외의 위안화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들은 위안화 환율 하락세(위안화 가치 상승)가 지속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7월 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9% 내린 (위안화 가치 상승) 6.8513위안에 고시했다. 중국 당국은 5월 중순부터 역주기인자(逆周期因子)를 통한 환율 관리를 시행 중이지만 시장의 위안화 수요가 많아 위안화 가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주기인자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 책정 시 전 거래일 환율 흐름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19년 하반기, 중국 시장에 대규모 외자가 유입되고, 미 연준(FRB)의 정책 완화 기조 및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 예상치 못했던 위안화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락하는 방식이 아닌 시간을 두고 서서히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최근 위안화 강세로 '연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65수준까지 내려갈(위안화 가치 상승)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화 약세 흐름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위안화 가치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BNP 파리바 은행은 ‘시장은 7월 미국 경제지표 악화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추세화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장 출현 여부에 이목이 쏠려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내 요인에 의해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또한 7월 초 발표를 앞둔 미국의 6월 비농업 취업인구 수치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규모를 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준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6월 초 발표된 미국의 5월 신규 비농업취업인구는 7만 5000명으로 기존 시장 전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6월 ISM 제조업 PMI 지수도 51.7을 기록하며 2016년 10월 이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미 연준의 정책 완화 기조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달러 가치가 작년 고점 대비 2% 가까이 하락했고, 미 연준이 이미 통화 완화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신흥 시장의 역외 자본 흐름 변화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국내 요인으로 인해 단기간에 급격한 위안화 가치 상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하오(周浩) 독일상업은행 아시아 연구원은 제조업 PMI 지수 등 중국의 부진한 지표로 볼 때 위안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개연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저우 연구원은 "6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49.4로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며 "특히 큰 폭의 생산지수 하락은 중국의 성장동력 약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위안화 강세 제약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곡선이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8 수준까지 내려갈(위안화 가치 상승)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위안화가치 하락) 6.8640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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