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기업인인 박 회장이 정부와 국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내뱉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스핌DB] |
박 회장은 3일 자신의 SNS에 "위기라고 말을 꺼내면 듣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억장이 무너진다.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붙들어줄 것은 붙들고 놓아줄 것은 놓아줘야 할 때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에서 박 회장은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며 선택한 작전으로 압박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중국과 미국 모두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어지며 제조업 제품의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여유도 없으면서 하나씩 터질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지적했다.
날이 갈수록 강도가 더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최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박 회장은 "다들 전통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폭풍처럼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예견해서 첨단기술과 신산업에 몰입한다. (그런데) 우리는 기반 과학도 모자라는데다가 신산업은 규제의 정글 속에 갇히다보니,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메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규제 법안은 경쟁하듯 속속 보태어지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의료, 교육 등 모든 큰 서비스 산업기회는 완.전.투.망.밀.봉.식으로 닫혀있고, 열자는 말만 꺼내도 전원이 달려들어 역적 취급을 한다"면서 "그런데 가끔 도움이 되는 법도 만들어지긴 하더니 그나마 올해는 상반기 내내 개점휴업으로 지나갔다"고 여야 모두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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