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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안화-유로 조작" 월가 환율전쟁 경계감

기사등록 : 2019-07-0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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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환율 조작을 입에 올렸다.

유럽과 중국이 미국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 환율조작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 압박을 받았고, 월가는 비둘기파 인물을 연준 정책자로 지명하려는 백악관의 움직임과 맞물려 환율전쟁 리스크를 크게 경계하는 표정이다.

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이 대대적인 환율조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 역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온건한 통화정책을 비판하며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한 복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트윗은 ECB의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비둘기파 정책 행보를 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중국과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위안화 환율을 정조준하자 시장은 무역 마찰이 고조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0.1% 가량 소폭 떨어지며 96.65까지 후퇴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윌러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와 주디 셸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회 미국 대표를 연준 신임 이사로 지명할 계획이다.

이들은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인물로,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카드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에버코어 ISI는 투자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비둘기파를 심으려는 행보”라며 “두 인물이 통화완화에 크게 무게를 실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연준 새 이사 지명은 위안화 및 유로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투자자들 사이에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일 때 해당 국가는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선호한다”며 “이 같은 상황이 주요국들 사이에 동시에 발생, 환율전쟁이 벌어질 리스크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고, 뉴욕타임스(NYT)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알자지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보호주의 정책에 이어 환율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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