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여건이 변했음을 강조하며 한국은행이 합리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금리 인하는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한국은행의 독립성 문제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도 "변화한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합리적 또 적절한 판단으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장으로서 금리 인하를 바라냐는 질문을 다시 받자 홍 부총리는 "정부 경제에 대해서는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다 같이 폴리시 믹스로 고려된다"며 "국제적으로도 (폴리시 믹스)가 고려된다"고 답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폴리시 믹스는 정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펼 때는 통화 당국이 기준금리를 낮춰서 정책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예산을 풀 때 기준금리가 높아서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면 그만큼 재정정책 효과는 줄어든다. 현재 정부는 적극·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주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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