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나왔다.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ETF다.
문경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상무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타깃리스크펀드(TRF)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
삼성자산운용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코덱스(KODEX) 타깃리스크펀드(TRF) ETF 시리즈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KODEX TRF 7030, KODEX TRF 5050, KODEX TRF 3070 등 3가지 ETF를 상장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TRF 컨셉 ETF다.
TRF는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수준 정한 뒤, 그에 맞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배분 비중을 선택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KODEX TRF ETF 시리즈는 선진국 주식, 국내 채권을 조합한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이다.
주식은 'KODEX 선진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월드(MSCI World) ETF'를 편입한다. 전세계 23개 선진국 대형주와 중형주 1600여 종목으로 구성된 선진국 지수 수익률을 추적한다.
선진국 주식에 투자할 때 환을 오픈해 환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경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상무는 "선진국 퉁화를 오픈해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위기 국면에서 선진국 통화 강세로 증시 하락분을 상쇄해 하방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AA-' 이상의 우량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KAP한국종합채권FOCUS 지수'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수준에 따라 주식, 채권 비중을 조절한 TRF ETF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에서 위험성향을 진단할 수 있다.
KODEX TRF 7030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70%, 국내 채권에 30% 투자한다.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채권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조절하고, 안정성을 보강했다.
KODEX TRF 5050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50%, 국내 채권 50% 투자비중을 유지하는 중립형 상품이다.
KODEX TRF 3070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30%, 국내 채권에 70% 투자한다. 변동성을 최소화한 TRF로, 시중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TRF ETF의 특징은 데일리 리밸런싱(Daily Rebalancing)을 통해 자산비중을 고정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KODEX TRF 7030은 오른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해 주식 70%, 채권 30%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개인 투자자가 매일 직접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상품인 셈이다.
문 상무는 "KODEX TRF ETF는 공격적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글로벌 분산투자로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본인 위험성향을 고려해 자산 투자비중을 결정해 TRF로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TRF ETF 투자로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RF 시리즈 총 보수는 0.4%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TRF 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이머징 주식, 국내 주식, 리츠 등을 포함하는 TRF 상품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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