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이 몸쪽 위협구에 분노, 심판의 퇴장선언 후에도 상대 벤치를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조 매든(65) 시카고 컵스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피츠버그 파이리츠전서 4회 초 피츠버그의 공격 도중 퇴장당했다.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이 몸쪽 위협구에 분노해 상대 벤치를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투수 조단 라일스가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위협구를 던지다 하비에르 바에스의 방망이를 맞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츠버그 투수 조던 라일스가 내리 컵스 타자들의 몸쪽을 겨냥해 위협적인 공을 던지다 하비에르 바에스의 방망이 밑동 손잡이 부분을 맞고 나오자 매든 감독은 격분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투수의 몸쪽 공에 단단히 화가난 매든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격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에 조 웨스트 구심이 매든 감독에게 퇴장을 지시하자 매든 감독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클린트 허들(62) 피츠버그 감독이 있는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돌진하려 했다.
웨스트 구심이 제지하고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윌슨 콘트레라스 등 컵스 주전 선수들이 매든 감독을 붙잡아 양 팀 감독의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매든 감독은 손가락질 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 장면을 말없이 지켜 본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홈런을 더 맞고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선수를 맞힐 의도는 없었다"며 라일스를 두둔했다.
허들 감독은 이어 "몸쪽 높은 코스로 오는 공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감독은 자기 팀 선수를 보호하려고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매든 감독은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쪽으로 던지는 것을 갖고는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을 쓸 수 없는 수준까지 몸쪽 높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공이 들어왔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피츠버그 타자들을 좋아한다. 피츠버그는 좋은 팀이고,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던진다면 상대 타자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주 저들과의 홈경기가 정말 기다려진다"는 말을 남겼다.
미국 NBC 방송 시카고의 프로듀서인 팀 스테빈스는 경기 후 트위터에 "라일스는 이날 컵스 우타자에게 몸쪽 높은 곳에 박히는 위협구를 상당히 많이 던졌다. 이 것이 아마 매든 감독을 화나게 했을 것"이라며 라일스가 던진 위협구를 설명하는 사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매든 감독의 퇴장 소식을 전하며 "최근 원정에서의 스트레스는 컵스 감독을 화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컵스의 최근 원정 성적은 7경기 2승5패다. 컵스는 이날 전까지 최근 23경기에서 8승1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시카고 지역 라디오 670 더스코어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팀 선수단에게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야후스포츠는 경기 후 "매든 감독의 상대 더그아웃 돌진 시도가 의도된 계산일 수도 있다. 컵스는 전날까지 최근 9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감독이 직접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컵스는 이날 11대3으로 승리, 4연패를 끊어냈다.
NBC 방송 시카고 프로듀서 팀 스테빈스가 라일스가 던진 위협구를 설명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팀 스테빈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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