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박성현이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네이다의 손베리 크릭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에서 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그와 같은 조로 플레이할 선수는 재미교포 노예림(Yealimi Noh)이다.
노예림은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오른데 이어 둘쨋날에는 버디만 7개 잡고 65타를 쳤다. 그는 합계 16언더파 128타(63·65)로 박성현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다.
재미교포 신예 노예림. 올해초 프로가 된 그는 프로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초반 이틀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사진=골프월드] |
첫날과 둘쨋날 연달아 2위에 랭크된데다 3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마지막조로 함께 플레이하게 되자 노예림에게 관심이 쏠린다. 3,4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할지, 월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가 사상 세 번째로 우승을 할지 주목된다.
노예림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교포다. 3주 후 만 18세가 된다. 그는 지난해 미국주니어골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여자주니어 PGA챔피언십,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캐나다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3연승을 거두며 이름을 날렸다. 그 덕분에 미국 주니어골프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미국 UCLA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마다하고 프로행을 택했다. 또 연초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신설된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에 출전할 수도 있었으나 포기하고 2월초 타이완여자오픈에서 프로데뷔전(공동 53위)을 치렀다.
지난달에는 초청 케이스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성적은 4라운드합계 8오버파 296타(71·71·76·78)로 공동 31위였다. 3라운드에서 KLPGA투어의 장타자 김아림(단독 7위-합계 3오버파 291타)과 동반플레이를 했는데 김아림이 74타, 노예림이 76타를 각각 쳤다. 당시 노예림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김아림과 비슷하거나 5야드 정도 짧게 나갔다. 키는 김아림과 엇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175cm는 돼보였다.
노예림은 월요 예선(공동 선두)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더욱 1,2라운드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현지 아마추어 프레슬리 코넬리우스(20) 등과 함께 플레이했다. 코넬리우스는 첫날 96타, 둘쨋날 103타를 칠 정도로 ‘진짜 아마추어’였다.
노예림이 미국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프로 신분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의 세계랭킹은 558위다.
그런데도 그는 이틀동안 이글 1개와 버디 15개를 잡았다. 36홀동안 보기는 첫날 17번홀(파3)에서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노예림은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 대회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73.0야드다. 박성현(평균 271.0야드)보다 멀리 쳤다는 얘기다. 이틀동안 28차례 구사한 그의 파4,파5홀 티샷은 24개홀에서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85.7%다. 그런가하면 36개홀 중 33개홀에서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렸다. 그린적중률 91.7%다. 퍼트수는 라운드당 평균 28개다. 이틀동안 맞이한 여덟 차례의 파5홀에서 7타(이글1 버디5)를 솎아냈다. 롱게임, 쇼트게임, 게임 매니지먼트 등에서 지금까지는 신예라고 할 수 없을만큼 흠잡을데 없다.
지난해 7월은 노예림의 아마추어 시절 전성기였다. 프로 신분으로 다시 맞이한 7월에 그가 또한번 뜰지 지켜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