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등 경제 보복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일본계 대기업이 지난해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당금은 순이익의 60%에 육박해 본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2개 외국계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그 중 일본계 기업 13곳의 매출은 15조9403억원에서 18.1% 증가한 18조82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350억원으로 무려 48.6%나 늘었다.
500대 기업 내 외국계 기업 실적·투자·배당 현황 [사진 = CEO스코어] |
실적 호조를 기록한 반면 국내 재투자는 오히려 줄이고 있었다.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투자액은 4202억원으로 2016년 4679억원에 비해 10.2% 감소했다. 조사 대상 52개 기업의 투자가 5조444억원에서 6조 1240억원으로 21.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금은 6768억원으로 순이익(1조1296억원)의 60%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지난 2016년 59.4% 대비 0.5%p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2년 새 39.7%(3210억 원) 증가하면서 배당액도 2000억원 가까이(40.8%, 1961억 원) 늘어났다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120.9% 급증한 433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는 12억원에 불과했다.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 역시 영업이익이 2344억원으로 118.4% 급증했지만 투자는 17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미니스톱(-23.4%) △도레이첨단소개(-29.1%)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레우레탄(-26.5%) △현대코스모(-16.9%) 등도 10% 이상 투자를 줄였다.
배당 비중은 높았다. 일본의 화학회사 '아사히카세이'가 지분을 100% 보유한 동서석유화학은 지난해 순이익의 90%가 넘는 1637억 원을 배당했다. 산와대부(1200억 원)와 에프알엘코리아(1110억 원)도 1000억 원 이상 배당했다.
이어 에스원(845억 원), 현대코스모(600억 원), 한국니토옵티칼(597억 원), 도레이첨단소재(319억 원),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274억 원), 소니코리아(1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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