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 1년6개월동안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보미(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부활을 신호를 보내왔다.
이보미는 7일 일본 가와가나현 도츠카CC(파72·길이6513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세이도 아네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를 쳤다.
이보미는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82타(70·70·68·74)로 배희경 등 세 명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보미가 JLPGA투어 대회에서 10위안에 든 것은 2017년 11월26일 리코컵 LPGA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한 이후 1년6개월여만이다. 대회수로는 38개 대회만이다.
이보미가 기간으로는 1년6개월여, 대회수로는 38개 대회만에 JLPGA투어에서 톱10에 들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JLPGA투어 상금왕이었다. [사진=GDO 홈페이지 캡처] |
2011년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는 2015년과 2016년 JLPGA투어 상금왕을 지내며 거칠 것이 나갔다. 그러나 2017년 8월20일 CAT 레이디스에서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이후 근 2년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83위로 투어 진출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이번 대회전까지 출전한 13개 대회 가운데 다섯 개 대회에서 커트탈락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2016년 투어 상금왕으로 얻은 시드가 올해 만료되는터라, 올시즌 분발하지 않으면 내년엔 시드마저 잃을 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465만엔의 상금을 획득한 이보미는 시즌 상금(총 904만5000엔) 랭킹 50위로 오르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이보미의 최근 부진 원인을 남자친구와의 교제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보미를 잘 아는 강원도 골프계 인사는 “보미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부진이 시작됐다”고 잘라말한다. 이보미는 지난해초부터 배우 이완씨와 교제를 해오고 있다.
이보미는 이 대회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내 골프에서 무엇이 어떻게 나쁘게 됐는지도 몰랐다. 연습을 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했던 내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부끄럽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주위의 격려 덕분에 지금은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대회를 쉬는 동안 한국에 와 새로운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남자친구도 만났는데 이보미는 그를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언론은 그래서 그런지 이보미의 표정이 밝아졌다고 전한다.
이보미는 이 대회 전 “하반기 대회에는 ‘과거의 나와 싸움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가 끝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오늘은 성적 못지않게 내 자신의 스윙을 하자고 다짐했다. 시드 마지막 해인 초여름에 상금 랭킹을 끌어올리고자 열심히 했다. 매우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우승한 것 이상의 느낌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보미가 18개월여만에 처음 10위안에 든 여세를 하반기 대회에서도 지속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민영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시부노 히나코와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친 후 연장전에서 져 2위를 차지했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신지애는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