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해법 마련을 위해 일본을 방문,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저녁 식사를 하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7.04 pangbin@newspim.com |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 오후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행기는 이날 오후 6시40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오찬을 가졌다. 참석자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6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이날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 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출장을 검토했다.
지난 4일부터 수출 규제가 시작된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리지스트 등 3가지다. 이 중에서도 리지스트와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아 규제가 이뤄질 경우 생산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재고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일부 공정이 조만간 가동을 멈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장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될 수 있다고 보고 사태의 진원지인 일본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과 만나 수출 규제 관련 조언을 들은 만큼 직접 해결사로 나선 셈이다. 일본을 찾은 이 부회장은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소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에는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 등의 경영진을 만나는 등 현지 인맥을 갖고 있다. 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 일본어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과도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 계획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상조 실장의 5대 그룹 총수 회동 일정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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