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8일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한국 측에서 개선이 없으면 철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07.08 photo@newspim.com

일본 정부는 군사 전용 가능한 원자재에 대해 한국 기업이 단기 납품을 재촉하는 등 안전보장상 부적절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들어왔다.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한국 측이 구체적인 개선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의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한다. 무역은 공동 번영의 도구여야 한다는 국제사회 믿음과 일본이 늘 주창해온 자유무역의 원칙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사실상 첫 대일(對日)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차분하게 노력해 나가겠다"며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기업에 피해가 날 경우 필요한 대응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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