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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난폭한 기록',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걸까

기사등록 : 2019-07-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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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프리랜서 VJ 국현(류덕환)은 자극적인 취잿거리를 찾던 중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의 이야기를 접한다. 시청률 상승을 견인할 아이템이라 생각한 국현은 곧장 기만의 집을 찾아간다.

물론 기만은 갑작스레 찾아온 국현을 경계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국현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기만을 설득한다. 결국 기만은 국현의 동행취재를 허락한다. 단, 조건이 있다. 동료 형사를 죽이고 자신을 다치게 한 조직 보스 정태화(정의갑)에 대한 복수를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사진=KTH]

영화 ‘난폭한 기록’은 2014년 ‘들개들’로 데뷔한 하원준 감독의 신작이다. ‘들개들’ 이후 바로 작업한 작품이지만, 빛을 보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올드하다(물론 이것이 단순 시간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큰 줄기부터 작은 설정, 상징 등 모든 것이 익숙하다. 여성 캐릭터 사용법도 시대착오적이다. 이렇게 여성 캐릭터를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영화는 근래에 본 적도, 볼 수도 없었다.

5년의 세월에도 살아남은 건 액션이다. 무술 감독 정두홍을 주연배우로 앞세운 만큼, 시작부터 시선을 앗아가는 강도 높은 액션신이 펼쳐진다. 정두홍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역시나 가장 잘 해낸다. 특히 참치 캔, 고무장갑, 볼펜 등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때때로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하긴 하나 그의 화려한 몸 날림이 잊게 만든다. 

반면 연기는 아쉽다. 정두홍은 극중 타이틀롤 기만 역을 맡았다. 기만만 홀로 떼놓고 본다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연기력이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융화되지 못한다. 톤 조절에 실패해 홀로 겉돈다. 그 빈틈을 채우는 건 국현 역의 류덕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줄곧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류덕환은 이번에도 안정적인 연기로 제 역할을 해낸다. 오는 11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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