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김규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판문점 북미 회동 이후 '미국이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북핵동결 수준에 만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목표라는 건 불변의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국의 확고한 목표는 핵폐기고 동결 즉 핵활동 중지는 핵폐기로 가기위한 당연한 전제'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 정부는 WMD의 완전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09 leehs@newspim.com |
악시오스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유지하돼 "동결과 최종상태의 개념, 그 안에서 우리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향한 로드맵을 논의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 대북인도적 지원과 양국 수도의 외교 채널 설치 즉 연락사무소 개설을 반대급부로 제시했다는 게 악시오스 보도 내용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간 회동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동결을 새로운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매체의 잇따른 '핵 동결 보도'로 외교가는 술렁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손님'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각광 받고 싶었겠지만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한발짝 물러서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북미정상 모두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일축했다.
이 총리는 '판문점 회담으로 북미 간 핵협상의 이견이 좁혀졌다고 보는가'라는 심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거기까지 깊은 얘기를 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 간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판문점 회담 전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접근 방법을 두고 동시적·병렬적인 접근에 (한미정상 간)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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