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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강원 산불 피해지역 아동·청소년 찾아가 예술마음치유

기사등록 : 2019-07-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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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예산 편성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 전국 확대 실시
강원 산불 피해지역 아동∙청소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시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문화예술 나눔실천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찾아간다. 9일과 10일 양일간 강릉시 옥계중학교와 고성군 대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5월 7일 경기도 설악면 미온초등학교 및 2개 분교와 함께한 '찾아가는 발레엿보기' 현장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엿보기'는 발레의 역사, 마임과 동작 시연, 기본 에티켓, 공연실황 감상, 발레 의상 착용 등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무용수들을 가까이서 보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다.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물리적 이동을 고려해 몇 가지 변화를 줘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발레단은 문화 소외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공공재원으로 진행해온 기존 방식과 달리 올해부터는 발레단이 자체 예산을 편성해 주도하고 있다. 문훈숙 단장의 뜻에 따라 보여주기식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는 지난해 설악면에 위치한 미온초등학교 6학년 조진 담임교사가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 교사는 발레단 홈페이지에 "수업 중 발레 영상을 보여줬는데 아이들의 전무함에 놀랐다. 문화시설의 지역적 편중으로 발레를 접할 기회가 없는 듯했다. 학생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발레단은 자원봉사애원과 함께 방문 의사를 전했다. 학교 측은 인근 장락분교와 위곡분교에도 소식을 알렸고 약 4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모였다. 지난 5월 7일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에 참여한 청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사업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자원봉사애원의 인연으로 가능했다. 발레단은 35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인력 풀을, 자원봉사애원은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발레단과 애원은 1997년부터 매년 다문화,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 1000여 명을 초청해 '호두까기인형'을 보여주고 있다.

문훈숙 단장은 "지난 35년간 관객에게 받은 큰 사랑을 CSR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며 "재난은 물리적 피해 복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정서적 트라우마에 직면한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발레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발레로 치유하는 다양한 CSR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발레 '지젤'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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