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오는 11일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주요 전시장에 들여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출시를 앞둔 신차를 전시장에 먼저 배치한 건 이례적이다. 1인 라이프(혼라이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만큼, 이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베뉴.[사진=현대자동차] |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주 초 서울 삼성동과 고양 스타필드, 하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베뉴를 전시하고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유동성이 풍부한 지역에 베뉴를 전시해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 층이 밀집해 있고, 차량을 쉽게 타볼 수 있는 곳에 먼저 차를 놓았다”면서 “이달 말부터 전국 전시장에 본격 배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젊은 세대를 공략할 ‘핵심병기’로 내세우는 베뉴는 기존 코나보다 한 단계 낮은 체급으로 자리할 소형 SUV다. 현대차는 대표 엔트리카 '엑센트'를 대체해 생애 첫차 고객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베뉴 차체 크기는 전장 4040㎜, 축간거리 2520㎜다. 코나와 비교하면 전장이 125㎜, 축간거리가 80㎜ 작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23마력을 발휘해 작은 차체를 경쾌하게 이끈다.
가격도 코나보다 저렴하다. 베뉴는 수동변속기 기준 1400만 원대부터 판매한다. 최고급형은 2100만 원대로 동급 SUV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차급에 집중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는 것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뉴와 셀토스가 속한 소형 SUV 시장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2015년 8만2000여 대에서 지난해 15만3000여 대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2017년 코나와 스토닉 등의 출시로 트랙스, QM3 등이 치열한 ‘왕좌의 게임’을 벌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레저족들이 증가하면서 생애 첫차가 세단에서 소형SUV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고객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총 21개의 외장컬러와 디자인 특화 모델 ‘플럭스(FLUX)’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 방식을 다양화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취향과 스타일이 확실한 밀레니얼 세대가 베뉴를 자신만의 차로 꾸미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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