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신경제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았던 샤오미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상장 1주년을 맞은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1500억 홍콩달러가 증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샤오미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픽=인베스팅 닷컴] |
신랑차이징(新浪財經)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일 17홍콩 달러로 발행된 샤오미의 주가는 1년새 거의 반토막(9.5홍콩달러/9일 종가)이 났다. 시총 규모도 2284억 홍콩달러로 축소됐다.
샤오미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21차례 걸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샤오미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22홍콩달러)를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시총 1000억달러를 목표했던 샤오미의 시총은 현재 300억 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 추세와 더불어 5G 통신 시대를 맞아 샤오미가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은 샤오미에게 직격탄이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4.1% 감소한 14억 490만대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동기대비 10.5% 감소한 3억 9800만대로 조사됐다.
샤오미도 지난해 해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시장인 국내 출하량이 5.6%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훙미 노트 7[사진=바이두] |
이에 샤오미는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샤오미는 보급형 브랜드인 ‘훙미(紅米 Redmi)'’를 독립 브랜드로 출범시키면서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신 기종인 훙미 노트7의 가격은 1000위안(약 16만원) 이하로, 훙미 제품은 10만원대의 ‘가성비의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표적 신흥시장인 인도에서도 ‘리얼미(Realme)'와 같은 중저가 중국 브랜드들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샤오미는 신성장동력인 사물인터넷 사업(IOT)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사업은 전체 매출총이익(Gross Profit)에 대한 기여도가 2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전략과 관련, “모든 IT 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샤오미의 경쟁 우위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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