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다. 수출 규제 품목 대체제 생산 기업은 물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동국알앤에스는 전날 대비 29.84%(740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동국알앤에스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방열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동국알앤에스가 상한가에 이르자 방열소재와 관련해 알파홀딩스, 쎄노텍, 엑사이엔씨 등도 동반 강세다. 알파홀딩스는 방열소재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열전도율을 시현했다는 소식이, 쎄노텍은 동국알앤에스와 반도체 패키징 방열소재 기술 개발 과제에 공동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엑사이언씨는 오래전 삼성전자와 탄소나노튜브 방열체 개발 계약이 부각됐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그야말로 일본 수출 규제 관련주 찾기 열풍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 핵심 3개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다.
당장 해당 3개 소재 생산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동진쎄미켐, 후성, 하나머티리얼즈, SKC코오롱PI, 경인양행 등의 주가가 규제가 예고된 지난 1일 급등세를 보였다.
규제가 개시된 3개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더 확대할 것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공작기계, 탄소섬유 등도 일본의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작기계와 관련해 지난 9일 서암기계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화천기계(13.59%), 에이치케이(4.29%), 스맥(9.41%), 맥스로텍(9.09%) 등이 급등했다.
같은 날 일지테크는 19.87% 뛴 데 이어 이날도 13.26% 올랐다.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개발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른바 '애국주(株)'도 등장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한국 측이 반발, 국내에서 일제 불매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문구업체 모나미는 일본 제품이 외면받을 경우, 국산 문구류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에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68.16%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산 맥주, 신성통상은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 불매 운동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같은 기간 각각 9.54%, 28.3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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