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금로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이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 검사로 시작한 지 25년 4개월이 흘렀다”며 “돌이켜 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검사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와 동료 검사님들, 직원분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금로 수원고검장이 3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수원고등검찰청 개청식 및 수원검찰청사 준공식에서 염태영수원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이금로 검사장은 "광교법조타운에서 새로 시작하는 검찰이 국민에게 더욱더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경기남부 주민들은 법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까지 왕래하며 불편이 많았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수원시청] |
이 고검장은 “논어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 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돼 뼈를 깎는 고통과 열정으로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거쳐 법무부 차관·대전고검장을 지냈다. 또 올 3월 개청한 수원고등검찰청 초대 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을 퇴직했거나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 인사는 6명으로 늘었다. 이 고검장에 앞서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이 사의를 표했다. 또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은 윤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날인 지난 8일 사의를 밝힌 바 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