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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北 외무성, 핵보유국 인정 받으려 대미협상 질질 끌 것"

기사등록 : 2019-07-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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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리비어 "北 최고지도자와 얼마나 가깝냐가 더 중요"
"기존 통일전선보다 훨씬 더 지루하고 논쟁적인 협상 예상"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 배제 못해" 주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대미 협상팀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바뀌는 것을 두고 "진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 지도자의 최측근인 노동당 인사들보다 전문 외교관들의 유연성이 훨씬 제한돼 있던 것을 자주 경험했다"고 말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새 모델은 북한 지도자로부터 한 단계 더 떨어져 있는 외무성이 주도하는 것인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에 대해 "협상 초기 김영철이 나섰을 때 이를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다"며 "직설적이고 논쟁적이며 신랄한 특징에도 불구, 김정은의 최측근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북한 외교관들의 임무는 협상이고, 이와 관련해 심지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한다"며 "그러나 김영철은 그런 것이 우선순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을 마친 후 당시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리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 외무성이 실제로 협상을 총괄하게 됐다면, 다시 한 번 길고 지루하며 논쟁적이고 질질 끄는 협상을 하게 만드는 어떤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끝날 것"이라며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남겠다는 것이고 미국으로부터 그런 현실을 인정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핵 동결론'에 대해서는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동결을 하나의 단계로써가 아니라, 북한을 핵 무장국으로 받아들이는 최종 상태로서 논의 중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김영철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에 대해서는 좋은평가를 내놨다.

그는 "외무성 전임자들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에 더 가까운 것 같다"며 "매우 세련됐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직선적이지만 책상을 마구 내리치는 방식이 아니라 예의 바르고 공손한 태도를 지녔다"며 "3~4차례 만났는데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북한 지도자가 뭘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고 상당히 효율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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