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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신데렐라가 된 세스 로건 '롱샷'

기사등록 : 2019-07-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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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열혈 기자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평소 증오하던 거대 미디어 기업에 회사가 넘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사표를 낸다. 절친 랜스(오셔 잭슨 주니어)는 프레드를 위로하기 위해 보이즈 투 맨이 참석하는 자선 행사에 그를 데리고 간다.

자선 행사에서 프레드는 첫사랑 베이비시터 누나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와 재회한다. 하지만 20년 만에 다시 만난 샬롯은 프레드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 돼 있다. 샬롯은 현재 미국을 이끌어가는 최연소 국무장관이자 차기 대선 후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프레드와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렇게 큰 성과(?) 없이 샬롯과 헤어진 프레드는 며칠 후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샬롯의 보좌관 매기 밀리킨(준 다이앤 라파엘)이다. 매기는 선거 캠페인 연설문 작가로 프레드를 고용하고 싶다는 샬롯의 말을 전한다. 망설이던 프레드는 샬롯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멈춰있던 두 사람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된다.

영화 '롱샷' 스틸 [사진=조이앤시네마]

영화 ‘롱샷’은 ‘웜 바디스’(2013) 조나단 레빈 감독의 신작이다. 좀비들의 로맨스란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던 조나단 감독이 새 작품으로 선택한 건 남녀의 사랑 이야기. 이번에도 평범한 주인공은 아니다. 미국 대선후보와 실직한 전직 기자, 혹은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로 극과 극의 삶을 사는 이들이다. 

틀 자체는 익숙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봤던 신데렐라 구조다. 재력, 지위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벽에 부딪히고 좌절하고 극복하고, 마침내 그들이 사는 세상에 입성하는 스토리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다만 여성과 남성의 롤이 바뀌었다. 여성이 아닌 남성의 로망이 담겼다. 하지만 이것이 큰 차별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업그레이드보다는 반복 재생에 가깝다.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로 꼽히는 세스 로건은 프라스키를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친구 역의 오셔 잭슨 주니어와 주고받는 만담이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샬롯 필드 역의 샤를리즈 테론은 낯설어서 좋다. 정치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뒤 감춰진 어리숙하고 귀여운 면모를 코믹하게 소화해냈다. 

제목인 ‘롱샷’은 ‘승산 없는 도전’ 혹은 ‘모험을 건 시도’라는 의미다. 영화에서는 대선 후보가 된 첫사랑,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샬롯을 가르킨다. 오는 24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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