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러시아가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리 정부 측에 그런 내용을 전달한 바가 있다"며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10나노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한 16Gb 용량의 'DDR5 D램'.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SK하이닉스] |
청와대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외교 채널로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측에 전달해왔다.
정부도 일본이 불화수소 공급을 일시 중단한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산 수입을 대체할 경로를 계속 찾아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주요 30대 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 전달한 경로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공급 제안이 실질적인 공급 다변화로 이어진다면 우리 기업이 받을 피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회로 중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과정과 불순물 제거 등에 쓰이는 필수재료로 일본은 지난 1일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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