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76억원 규모 전환주 유상증자(브릿지 증자)를 완료했다. 본래 계획했던 412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
1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주요 주주들은 전환신주 약 552만주, 총 276억원 규모로 주금을 납입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당초 발표했던 412억원 규모에 못미친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총 412억원 규모 브릿지 증자 결정, 지난달 20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했다. 이후 같은 달 27일, 이달 12일로 주금 입금일을 두 차례 연기해 시장의 우려를 샀다. 끝내 목표액을 채우진 못했지만, 브릿지 증자를 통한 추가 납입은 없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규모 유증 작업에 집중하다보니 이번에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증자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존 주주사들과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276억원을 확보함으로써, 3개월 정도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내 대규모 유증을 완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혁신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올해 1월 KT 주도 하에 5900여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1조원대로 늘려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계획이 무산됐고, 케이뱅크는 BIS비율 방어를 위해 신용대출 중단, 예·적금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취했다.
현재 케이뱅크 BIS비율은 올 3월말 12.48%로, 지난해 말보다 4.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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