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란 내용의 영국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킴 대럭 전(前) 주미 영국대사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메모를 보내 "트럼프가 오바마를 비난하기 위해 핵 합의를 탈퇴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지난해 5월, 영국 존슨 전 장관이 핵합의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시기에 작성됐다.
지난 2017년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에 도착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오른쪽)을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럭 전 대사는 앞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서툴고 무능하다"고 폄하했다가 지난 10일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이메일을 통해 "이 행정부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예측 가능하며 어설프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영국) 대사를 잘 모른다"며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런던 경찰국은 문건 유출이 공직자 비밀 엄수에 위반된다며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언론 자유에 대한 논쟁이 심화하던 상황에서 추가 문건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지는 14일 이번 추가문건 유출 용의자가 외무부 데이터 접근 권한이 있는 공무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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